공중파 TV들은 봄과 가을에 있는 프로그램 개편에 온갖 주의를 기울인다. 그래서 개편 시즌마다 방송국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출연진까지 한바탕 홍역을 앓는다. 각종 프로가 신설되고 폐지되는 와중에 장수 인기 프로들도 코너 단장에 나서는 때다. 하지만 KBS 2TV '상상플러스'는 조금 다르다. '상상플러스'는 개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편에 상관없이 틈틈이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평소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의 의견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세희 PD도 지난해 가을 개편 때, “개편이라고 해서 코너를 바꾸거나 달라지거나 하는 건 없다. 하지만 꾸준히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의 의견을 프로그램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상상플러스'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부터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네티즌들의 댓글놀이가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정착되기도 했으며, 세대간․가족간의 언어장벽을 허문다는 취지로 시작한 '세대공감 올드앤뉴'도 시청자들이 올려준 댓글을 토대로 만들어진 코너다. 처음 코너로 시작했던 '세대공감 올드앤뉴'가 프로그램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코너에 실어준 힘과 격려 덕이었다. 다시 말해 첫 방송에서 시청률 6%를 기록했던 '상상플러스'가 숱한 화제를 뿌리며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제작진과 출연진이 시청자들이나 네티즌과의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것을 프로그램에 반영한 결과다. 얼마 전 이 PD는 기자와 만나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새로 시작한 ‘읽기’가 어려운 것 같다. '상상플러스'가 정보도 있지만 결국은 오락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쉽고 재밌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읽기’에 대한 반응들을 살펴보면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다. 프로그램 회의를 통해 ‘읽기’의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다.” '상상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읽기’라는 새 코너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짤막한 글을 표준 발음대로 잘 읽을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코너. 프로그램 소개 후 반응을 살펴 본 이 PD는 ‘읽기’에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코너 수정에 들어갔다. '상상플러스'가 화요일 밤의 대표 오락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해답이 위 PD의 말 속에 그대로 담겨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orialdo@osen.co.kr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