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일까? 라이언 긱스일까?'.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 45분 프랑스 릴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벌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지난 시즌 조별 예선의 복수를 노리는 맨유가 과연 좌우 날개 중 왼쪽 자리에 누구를 선발로 놓을지에 대해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는 올 시즌 들어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이하 C. 호나우두)의 선발 출전이 확실시된다. 또 최근 일련의 경기에 인터벌을 두고 나서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른쪽에서 전광석화같은 스피드와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휘저어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C. 호나우두의 존재만으로도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큰 힘을 얻는다. 반면 왼쪽 미드필더는 선발 자리를 놓고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라이언 긱스가 박지성에 비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풍부한 경험에 날카로운 크로스 및 패스 능력, 드리블 돌파 능력 여기에 박지성이 부상을 당하며 긱스는 주전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하지만 박지성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긱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팀에 공헌하면서 양자간의 주전 대결은 불꽃을 튀기고 있다. 박지성은 오른쪽, 왼쪽을 가리지 않고 뛰면서 사이드와 중앙 등 다양한 침투 경로를 통해 공간을 향해 뛰어들어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공간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공간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던 골 결정력 부족도 적극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 박지성의 이같은 모습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20일 새벽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지성, 루니, C. 호나우두 등이 맨유의 미래" 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박지성과 긱스를 놓고 퍼거슨 감독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긱스를 투입한다면 팀 전체에 경험을 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박지성이 선발로 나선다면 팀 전체에 기동력이 높아지고 공간 활용 능력이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퍼거슨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퍼거슨 감독이 왼쪽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어떤 결정을 하게될 지 그의 결정에 많은 축구팬들이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