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 '사사키 효과' 보려나
OSEN 기자
발행 2007.02.20 15: 56

팀 타율 2할5푼5리, 73홈런 1043안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의 타격 성적표다. 든든한 마운드에 비해 부실한 타선 때문에 애먹은 삼성은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공격력 강화를 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45일간 거금 2400만 원을 들여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사사키 교스케 인스트럭터를 초청했다. 사사키는 족집게 타격 과외로 정평이 나 있다. 사사키는 자신이 직접 고안한 ‘스펀지 공 타격 훈련’을 삼성 타자에게 적용했다. 스펀지 공 타격 훈련이란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 노란색 스펀지 공을 가까이 던져 이를 배트로 치는 훈련이다. 일반 공과는 달리 공이 가볍고 변화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공이 뻗지 못하기 때문에 임팩트 순간 집중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사사키의 설명. 사사키는 '포스트 이승엽'으로 점찍은 조영훈과 롯데에서 이적한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신명철, 차세대 4번 타자로 키울 조동찬과 외야수 강봉규 등 삼성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을 집중 조련했다. 하지만 삼성이 일본 스프링캠프서 최근 니혼햄 등 일본 구단과 가진 4차례 연습경기 결과를 놓고 보면 아직 사사키 효과는 미지수다. 삼성은 4경기 동안 31안타를 뽑아 8득점에 그쳤다. 양준혁(6타수 4안타) 김한수(10타수 4안타) 박한이(13타수 5안타) 등은 나름대로 제 몫을 했지만 프로야구 연봉왕 심정수(12타수 3안타) 사사키의 애제자(?)들인 강봉규(5타수 1안타) 신명철(13타수 3안타) 조영훈(10타수 1안타)은 빈타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팀 타선 업그레이드를 위해 거금을 들여 초청한 족집게 선생님을 모셨지만 기대했던 ‘사사키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한 달 여 앞둔 삼성으로선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인해 이래저래 생각이 복잡할 것이다. what@osen.co.kr 사사키 인스트럭터가 스펀지공을 이용해 조영훈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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