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들의 체력저하로 경기력뿐만 아니라 사기까지 떨어져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의 부진을 보였던 대전 삼성화재가 구미 LIG를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지키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중립경기에서 '브라질 괴물용병' 레안드로 아라우조 다 실바(25득점, 5블로킹, 7디그)와 신진식(10득점, 6디그), 고희진(9득점, 6블로킹, 3디그)의 활약을 앞세워 LIG를 3-0(25-21 25-13 25-20)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로써 18승 4패가 된 삼성화재는 2위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다시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고 11승 11패가 된 LIG는 15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3위 인천 대한항공과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노장들로 구성된 삼성화재가 체력저하로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LIG는 지난 10일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를 꺾은 기분좋은 기억이 있어 접전이 예상됐다. 특히 삼성화재로서는 LIG에게 무릎을 꿇을 경우 올시즌 들어 단 한번도 내주지 않았던 선두를 현대캐피탈에게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LIG를 밀어붙였다. 최태웅(2득점, 10디그)의 서브 에이스로 기분좋게 출발한 삼성화재는 3-2 상황에서 손재홍(8득점, 4디그)의 오픈 공격과 상대 프레디 윈터스(14득점, 4블로킹, 6디그)의 C속공 실패, 레안드로의 2연속 오픈 공격 성공으로 7-2까지 점수를 벌리며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24-21 세트 포인트에서 레안드로의 백어택으로 1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는 더욱 일방적으로 이겼다. 9-7 상황에서 손재홍의 백어택, 최태웅의 블로킹, 신진식의 오픈 공격과 상대 윈터스의 백어택 공격 실패 2개를 묶어 연속 5득점하며 14-7까지 달아난 삼성화재는 LIG를 13점으로 꽁꽁 묶으며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엄창섭(1득점, 2디그)의 오픈 공격을 고희진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에 어이없이 무릎을 꿇었던 전날 경기와 달리 수비 조직력에 블로킹 벽까지 높아진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고희진의 블로킹과 상대 이경수(7득점, 4디그)의 이동공격 실패, 레안드로의 오픈공격 성공으로 3-0으로 앞서가며 한껏 사기를 높였다.
삼성화재는 세트 중반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20-19에서 윈터스의 서브 실수에 이어 고희진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23-19로 달아나며 승기를 거머쥐었고 24-20 매치 포인트에서 레안드로의 백어택 공격이 방신봉(6득점, 2블로킹, 2디그)의 손을 맞고 아웃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삼성화재로서는 "전날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이렇게 잘했더라면"하는 아쉬운 탄식이 나올 법한 경기였다.
■ 20일 전적
△ 서울 올림픽 (남자부)
대전 삼성화재 3 (25-21 25-13 25-20) 0 구미 LIG
▲ 삼성화재 = 레안드로 아라우조 다 실바(25득점, 5블로킹, 7디그) 신진식(10득점, 6디그) 고희진(9득점, 6블로킹, 3디그) 손재홍(8득점, 4디그) 신선호(4득점, 2디그) 최태웅(2득점, 10디그)
▲ LIG = 프레디 윈터스(14득점, 4블로킹, 6디그) 이경수(7득점, 4디그) 방신봉(6득점, 2블로킹, 2디그) 하현용(2득점, 2블로킹) 송문섭(2득점)
■ 중간순위 (남자부, 20일 현재)
① 대전 삼성화재 18승 4패 (승점 18) 1.142 / 2.857
② 천안 현대캐피탈 17승 5패 (승점 17) 1.145 / 2.333
③ 인천 대한항공 15승 7패 (승점 15) 1.033 / 1.500
④ 구미 LIG 11승 11패 (승점 11) 1.046 / 1.139
⑤ 한국전력 3승 19패 (승점 3) 0.852 / 0.259
⑥ 상무 2승 20패 (승점 2) 0.796 / 0.180
tankpark@osen.co.kr
삼성화재의 레안드로가 LIG의 3인 블로킹에 대고 강타를 날려 터치아웃시키고 있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