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이번 겨울 천정부지로 치솟은 FA 선수들의 몸값이 여러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컵스) 등 스타들이 저마다 "올 시즌 뒤 내 가치에 상응하는 돈을 받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내셔널리그의 스타 중견수 앤드류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저 같은 의사를 피력했다. 2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올해로 애틀랜타와 계약이 만료되는 존스는 '시장 가치'에 합당한 계약을 얻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존스는 존 스몰츠, 치퍼 존스와 함께 애틀랜타의 '얼굴'이다. 호타준족과 엄청난 중견수 수비능력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최고 중견수로도 여겨진다. 애틀랜타에서만 프로 11년을 보낸 그는 통산 타율 2할6푼7리 342홈런 1023타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최근 2년간 92홈런 257타점을 올려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키시미의 애틀랜타 스프링 컴플렉스에서 훈련 중인 존스는 "지금은 애틀랜타와 계약이 된 상태"라면서 "시즌 뒤 내가 이곳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어떤 결과물이 도출되길 바란다. 평생 애틀랜타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스타로 성장한 애틀랜타에 잔류하고 싶다는 소망이지만 이를 위해선 구단의 성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 존스는 지난 2002년 연봉 1000만 달러를 처음 확보한 뒤 5년간 평균 1250만 달러를 받았다. 시장 가격에 비해 다소 적은 가격이지만 이른바 '홈타운 디스카운트'를 고려해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제쳐두고 그는 아버지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그의 의중이다. 한 번 해줬으니 더 이상 몸값을 '할인'해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겨울 알폰소 소리아노, 버논 웰스 등 그에 비해 나을 것 없는 선수들이 각각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맺었다. 애틀랜타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존스이지만 마음이 흔들리지 안을 수 없다. 문제는 애틀랜타가 존스를 융숭히 대접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애틀랜타를 소유했던 타임워너그룹은 최근 4억 5000만 달러를 받고 구단을 리버티 미디어 그룹에 매각했다. 구단 주인이 바뀌는 상황에서 선수 한 명을 붙잡기 위해 엄청난 거액을 쏟아붓기는 어렵다. 존스는 이번 겨울 착실한 개인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을 약 10파운드 감량해 현재 225파운드(약 102kg)을 유지하고 있다. 존스는 올 시즌 뒤 FA자격을 얻는다. 지난 겨울 FA 광풍을 목격한 여러 선수들의 눈에 불이 켜진 가운데 존스가 시즌 뒤 어떤 대접을 받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