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뛰는 야구'도 돕는 4번타자?
OSEN 기자
발행 2007.02.21 08: 25

이러다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뛰는 야구'를 지원하는 4번타자가 될 듯 싶다. 요미우리 이하라 하루키 종합코치의 성역없는 주루 개혁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말 그대로 뛰는 야구를 모든 선수, 상황에 적용시켜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하라 코치의 주루 개혁이 4번타자 이승엽의 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자체평가전에서 하라 감독은 좀처럼 보기 힘든 실험을 했다. 3회 2사 1,2루 4번타자 이승엽 타석에서 느닷없이 더블스틸을 감행했다. 볼카운트 1-2에서 도루 사인이 나왔고 1루주자 다니, 2루주자 와키야가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다. 결과는 3루 아웃. 이승엽은 그대로 공격이 끝났다. 타점 찬스가 없어졌다. 대개 4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경우 주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만큼 팀에서 가장 잘맞는 타자의 방망이를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은 2사후인 데다 볼카운트 1-2 배팅 찬스였다. 시즌 때라면 한 방 노려봄 직한 타이밍이었지만 도루 사인이 나는 바람에 타격을 하지 못했다. 는 이승엽 타석에서 이같은 도루 사인은 요미우리 주루 개혁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하라 감독은 "와키야와 상대 투수의 관련성을 보기 위해 도루 사인을 냈다"고 밝혔다. 이하라 코치는 "상대가 틈을 보이면 언제든지 도루를 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리그 공동 2위인 73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력은 주니치, 야쿠르트보다 117점이나 적은 리그 5위에 불과했다. 세이부와 오릭스 감독을 지낸 이하라 코치는 세이부, 한신을 뛰는 야구의 팀으로 변모시킨 전문가다. 당연히 올해 뛰는 야구로 요미우리의 득점 효율성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있을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 시즌에서도 4번타자 이승엽의 타석에서 도루사인이 나올지 궁금하다. 하라 감독은 비록 자주는 아니겠지만 기습적인 도루 사인이 나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승엽이 홈런과 타점뿐만 아니라 도루까지 도와주는 희한한 4번타자가 되는 셈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