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호 출범 초읽기?. 윤동균 KBO 기술위원장이 늦어도 2월 안에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유력 후보인 선동렬(44) 삼성 감독의 수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선동렬호'가 정식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여론들은 모두 선동렬 감독의 사령탑 부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감독 선임권을 쥐고 있는 윤동균 위원장도 "후보는 현직 감독이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선동렬 감독이 유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얼마 전 호시노 센이치 일본대표팀 감독도 오키나와에서 선 감독을 만나 대표팀 감독을 맡을 것인지 물었다. 함께 올림픽 티켓을 놓고 겨룰 것으로 믿고 있는 눈치였다. 당시 선 감독이 호시노 감독에게 '사령탑 제의를 고사했다'고 답했다는 의 보도가 있었지만 선 감독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현재로선 선 감독의 선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윤 위원장이 밝힌 대로 선 감독과 필적할 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8개팀 감독 가운데 가장 젊다는 이유를 내세워 주저해왔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성적표를 갖고 있는 이상 제의를 뿌리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민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코나미컵과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났듯 대만과 실력차가 사실상 없어졌다. 일본은 여전히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11월 베이징 올림픽 예선이 열리는 대만은 극심한 홈 텃세를 부리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파가 모두 참여한다는 보장도 없다. 숱한 고난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선 감독이 태극호를 이끌 선장으로 나선다면 엘리트 코스를 모두 밟게 된다. 아마시절 국가대표 에이스, 최강 해태의 기둥투수, 현역 프로야구선수 해외진출 1호, 신인 감독 한국시리즈 2연패 등의 업적을 등에 업고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지는 사령탑이 되는 것이다. 선 감독이 결단을 내릴 시점이 언제가 될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호시노 감독이 선동렬 감독과 환담하는 모습=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