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16강전 2일째, '더욱 흥미진진'
OSEN 기자
발행 2007.02.21 15: 01

2006-2007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첫 4경기서 명문 클럽들이 전반적으로 고전한 가운데 남은 네 경기가 22일 새벽 펼쳐진다. 이번에 펼쳐지는 경기는 첫날 경기보다 더욱 재미있는 매치업들로 축구팬들을 가슴 설레게 하고 있다. ▲ 바르셀로나 VS 리버풀 챔피언들간의 대결이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와 2004-2005 시즌 챔피언 리버풀간의 대결은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클럽간 맞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하지만 양 팀은 상대와 맞서기에 앞서 팀을 추스르는 일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양 팀 모두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가 뒤숭숭하기 때문.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포르투갈 전지 훈련 중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한 크레이그 벨라미, 예지 두덱, 로비 파울러 등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사무엘 에투가 최근 호나우디뉴와 프랑크 라이카르트 감독을 비난하고 나섰고 호나우디뉴마저 AC 밀란 이적설이 대두되는 등 어수선한 상태다. 한편 경기가 벌어지는 노우 캄프에서 잉글랜드 클럽의 기록은 처참하다. 총 22번 노우 캄프에 온 잉글랜드 클럽은 13번을 지고 8번을 비겼다. 딱 한 번 승리했을 뿐인데 이것이 바로 리버풀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 승리도 오래 전인 지난 75-76 UEFA컵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리버풀로서는 이번 원정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 인터 밀란 VS 발렌시아 주세페 메아차에서 벌어지는 이번 경기의 주인공인 인터 밀란과 발렌시아는 최근 여섯 시즌 동안 네 번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양 팀의 이번 대결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최근의 팀 컨디션을 봤을 때는 인터 밀란이 유리하다. 인터 밀란은 세리에A에서 16연승과 함께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공격, 허리, 수비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인터 밀란은 2001-2002 UEFA컵과 2002-2003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발렌시아를 만나 두 번 다 이겼다. 또한 2004-2005 시즌 조별 예선에서는 인터 밀란이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 5-1의 대승을 거두는 등 '천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렌시아는 주세페 메아차 원정이 부담스럽다. 2000-2001 시즌 발렌시아는 아스날과 리즈 유나이티드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과 결승전이 치러진 경기장이 바로 주세페 메아차. 여기에서 발렌시아는 바이에른 뮌헨과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5-4로 패배했다. 그 때의 아픈 기억이 아직까지 발렌시아의 뇌리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발렌시아로서는 끈끈한 조직력과 함께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득점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 로마 VS 올림피크 리옹 AS 로마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이미 세리에A 1위인 인터 밀란과의 승점차(14점)가 너무 많이 벌어져버려 사실상 리그 우승은 물건너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팔레티 로마 감독 역시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엠폴리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로마를 위해 이번 기회는 역사적인 순간" 이라며 "이번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고 밝혔다. 1차전을 홈에서 가지는 것도 로마로서는 좋은 일이다. 로마는 UE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홈 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올림피크 리옹은 AS 로마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다. 리옹은 3차례의 조별 예선 원정 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원정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림피크 리옹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가 세리에A 득점 선두를 달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리옹은 밀란 바로시를 데리고 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 첼시 VS FC 포르투 조세 무리뉴.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 대결은 큰 흥미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 축구계의 이슈 메이커인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첼시로 오기 전 이끌었던 팀이 포르투이기 때문. 특히 무리뉴 감독은 2003-2004 시즌 포르투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했다. 이후 첼시로 팀을 옮긴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2연패의 업적을 이룩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아직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바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런던으로 가져오지는 못했다. 이에 무리뉴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복을 위해 안드리 셰브첸코, 미하엘 발락 등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큰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크게 압박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미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며 "따라서 우승에 대한 압박감은 전혀 없다" 고 밝혔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는 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는 힘들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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