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 몫을 해줄 것인가. KIA 우완투수 임준혁(23)은 수 년 전 시범경기 스타가 된 적이 있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2003년 KIA에 입단한 그는 김성한 감독 체제였던 2004시즌을 앞두고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착실한 마무리훈련, 동계훈련, 하와이 스프링캠프을 거쳐 시범경기에서 일약 주목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150km에 가까운 구속을 기록했다. 묵직한 힘이 느껴졌고 슬라이더 파워커브 등 변화구 솜씨도 쓸 만했다. 다른 팀 감독들은 "도대체 저 선수가 어디에서 나타났느냐"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 해 시범경기에서 2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를 기록했으니 감독들의 반응이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막상 개막과 함께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더니 재활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결국 7월 팔꿈치 인대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2년간의 재활을 거쳐 지난해 재기의 몸짓을 해왔다. 투수 전향 후 3년 동안 6⅓이닝 10안타 평균자책점 8.53의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임준혁은 투수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미야자키 휴가시 캠프 자체 평가전 4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3번째 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나머지 3경기는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10이닝 2실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만 해도 12개를 뽑아냈다. 모두 중간계투로 출전했고 지난 19일 경기에서는 4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매경기 145km를 웃도는 돌직구를 던졌다. 서정환 감독이 모든 경기에 임준혁을 기용하면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중간투수 혹은 선발투수로도 가능한지 체크하고 있다. 일단 4경기에서 보여준 구위는 기대 이상이었다. 수술 이후 3년이 지났으니 팔꿈치 부상 재발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임준혁이 정규시즌에서 이 정도의 피칭만 해준다면 바랄 게 없다. 임준혁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한 번 쓰러졌지만 멋지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임준혁이 KIA 마운드의 기대주로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