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정윤철 감독이 신작 ‘좋지아니한가’로 돌아왔다. 2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공개된 ‘좋지아니한가’는 닮은 점이 하나도 없는 심 씨네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그리고 있다. 시사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정윤철 감독은 ‘좋지아니한가’를 재료의 맛을 살린 '지리' 또는 강렬한 자극이 없는 녹차라고 비유했다. “이번 영화는 독특한 영화이다. 스토리는 강하지 않고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다. 캐릭터의 강력함 속에 영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작 ‘말아톤’이 양념이 많이 들어간 매운탕이라면 ‘좋지아니한가’는 양념없이 재료의 맛에 충실한 지리와 같은 작품이다”고 정의했다. 또 “청량음료의 센 맛보다는 은은한 맛이 나는 녹차나 보리차와 같다”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풀어냈다. 이날 공개된 ‘좋지아니한가’는 정윤철 감독의 말처럼 스토리의 완성도보다는 캐릭터를 살리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고개 숙인(?) 아빠(천호진 분), 억척스러운 엄마(문희경 분), 전생에 왕이었다고 믿는 아들(유아인 분),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한 딸(황보라 분), 무협작가란 탈을 쓴 이모(김혜수 분) 등 심씨네 일가를 비롯해 미스터리를 쫓는 선생(박해일 분), 노래방 총각(이기우 분), 심씨네 일가에게 큰 위기를 몰고 온 학생(정유미 분)이 각각의 캐릭터 색을 발한다. 스토리 완성도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정윤철 감독이 변화를 추구한 ‘좋지아니한가’가 과연 어느정도 호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월 1일 개봉.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