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긴 했지만 쉽게 갈 수 있었던 경기를 중간에 방심하는 바람에 어렵게 끌고 갔습니다. 전반에는 만족스러웠지만 3쿼터는 조금 불만이네요".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중간에 방심한 선수들에게 질책을 가했다. 유 감독은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81-68, 13점차 완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1, 2쿼터 전반의 내용이 좋아 17점차까지 벌려놨는데 중간에 방심하는 바람에 더 벌릴 수 있었던 경기가 박빙으로 갔다"며 "턴오버가 20개나 나오면서 5점차까지 추격당했다. 김동우의 3점슛이 터져주지 않았더라면 시소게임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감독은 "양동근이 연습 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경기에서는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웠고 편하게 2점슛을 넣을 수 있는 기회에서 멋을 부리다가 놓치길래 한차례 호통을 치기도 했다"며 "또 크리스 윌리엄스는 후반에는 상대의 함정수비 때문에 턴오버를 범하긴 했지만 전반에 방심해 실책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3점슛 7개 가운데 5개를 성공시킨 김동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에 김동우를 팀 공격의 핵심이라고 밝혔던 유 감독은 "큰 신장을 이용해 상대의 미스 매치때 포스트 플레이를 할 줄 알고 먼 거리에서도 슛을 쏠 수 있다"며 "그러나 몸싸움에서 다소 소극적인 것을 고쳐야 하며 조금 더 공격적으로 욕심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유 감독은 "김동우가 다리를 다치고 수술하고 나서 은퇴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번이라도 더 코트를 밟아보고 군대를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때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는 뒷 얘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KT&G의 유도훈 감독은 "수비에 대한 집중력을 강조하며 준비를 했는데 오히려 공격이 잘 되지 않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또 윌리엄스에 대한 수비도 실패했고 공격에 대한 준비도 부족했다. 게다가 국내 선수들이 협력수비를 하다가 체력이 저하되기도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동안 모비스전을 보면 속공을 많이 허용하곤 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속공으로 인한 실점을 줄였다"고 말한 유 감독은 단테 존스의 수비가 부족한 것에 대해 "컨디션이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발 움직임이 많이 무뎌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 슈팅 적중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유 감독은 "슈팅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인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