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앨범으로 돌아온 이은주, “당신, 잘 계신거죠?”
OSEN 기자
발행 2007.02.22 21: 01

2년 전 오늘, 스물 다섯의 꽃다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배우 이은주가 추모앨범으로 다시 돌아왔다. 2월 22일 저녁 서울 용산 CGV에서는 귀에 익은 이은주의 목소리와 생전의 해맑은 미소가 아이맥스 화면을 가득 메웠다. 한석규 김주혁 바다 김태희 등 동료 연예인, 그리고 250여 명의 팬클럽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2주기 추모행사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추모앨범에 수록된 고인의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화 ‘하늘정원’에서의 대사, “당신이 있어서 내 인생은 해피엔드였죠. 당신 잘 계신 거죠”라는 고인의 목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추모행사는 막이 올랐고 이어 이은주가 영화 ‘주홍글씨’ 출연 당시 직접 불러 화제가 됐던 노래 ‘Only when I sleep’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이 뮤직 비디오를 통해 고인은 생기발랄한 생전의 모습으로 되살아났고 가냘픈 듯 감미로운 목소리는 행사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노래는 신인 가수 김태훈의 목소리가 입혀져 듀엣으로 불려졌고 뮤직비디오에서는 유준상이 출연해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절절한 연기로 표현해 냈다. 이은주 추모 앨범 ‘이은주 Only One’ 제작에 참여 한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생전에 앨범을 내고 싶어 했던 고인의 뜻이 반영된 앨범이다. 추모 음반이라기 보다는 이은주 1집 앨범으로 말하고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찍은 김대승 감독이 추모사로 고인을 추억했는데 김 감독은 “스타는 많은 사람들의 외로움을 해결해 주지만 정작 그 스타들의 외로움을 우리는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추모앨범을 제작한다니 (하늘나라에서) 은주가 가장 기뻐할 것 같다”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또한 고인의 소속사였던 나무 엑터스 김동식 상무는 “고인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을 보고 감사하다 해야 할지 유감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에 계신 이은주 어머니께는 틀림없이 위안이 될 것이다”며 추모했다. 이은주의 추모음반에는 나무엑터스 소속 동료 배우인 유준상과 이규한의 목소리도 담겼다. 유준상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OST에 실렸던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을 편곡해 불렀고 이규한은 프로젝트 밴드 ‘올드피쉬’의 리더인 소다와 함께 ‘노을’이라는 곡을 불러 고인을 기렸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가수 바다를 비롯해, ‘주홍글씨’에서 공연한 배우 한석규 엄지원, 그리고 김주혁 김태희 김소연 김효진 김민정 조동혁 등 나무엑터스 소속 연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을 추억했다. 이은주 추모음반 수익금 전액은 이은주 팬클럽이 주축이 된 ‘고 이은주 추모 사업회(가칭)’에 기부될 예정이고 추모 사업회는 이렇게 모아진 기금을 단편영화 제작이나 역량 있는 신인감독 및 작가 발굴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100c@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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