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44) 삼성 감독이 독해졌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선동렬 감독이 잇따라 눈길을 끄는 행보를 하고 있다. 예전의 선동렬 감독이 아니다. 거침없이 말하고 거침없이 벌도 내린다. 선 감독을 잘 아는 사람들은 "머리좋은 선 감독이 그냥 하는 행동은 아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설연휴 직전 선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고사설에 휘말렸다. 일본 가 선동렬 감독이 호시노 센이치 일본대표팀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신상우 총재의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되자 선 감독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없던 일이 됐다. 선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일본 팀에 완패하자 숙소까지 걸어오라는 벌칙을 내렸다. 타선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끌려가자 선수들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깜짝 벌'을 준 것이다. 피곤한 선수들은 족히 6km에 이르는 길을 걸어야 했다. 예전의 선 감독이라면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벌칙이었다. 선 감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를 강하게 의식하는 발언까지 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LG에 대해서는 "LG 투수들을 나한테 주면 우승하겠다"고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해 김재박 감독이 여러 차례 선 감독을 물고 늘어졌지만 이번에는 선 감독이 선수를 쳤다. 이어 "서울 팀을 잡아야 3연패가 가능하다"며 화살을 두산까지 조준했다. LG와 두산이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전력강화를 이뤘다고 분석한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에 포진한 SK와 현대도 삼성의 난적으로 꼽힌다. 삼성이 전통적으로 현대에 약한데다 5년 만에 컴백한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역시 삼성 3연패 가도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선 감독의 이같은 행보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은 팀 안팎에서 어려운 난관들이 수두룩하다. 화두로 삼은 팀 공격력 강화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 SK LG 두산 등은 상대적으로 전력강화를 이뤘다. 이 때문에 팀 내부에 위기감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선 감독이 앞으로도 '독한' 행보를 계속하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