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재계약을 놓고 주니치 구단과 간판타자 후쿠도메 고스케(30.외야수)가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후쿠도메는 지난 22일 오키나와 캠프에서 두 번째 재계약 협상을 갖고 계약서에 지각 사인했다. 올해 연봉은 지난해보다 1억 1500만 엔 인상된 3억 8500만 엔이다. 양측은 그동안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수위타자, 득점왕에 오른 후쿠도메는 대폭 인상을 요구해왔고 구단은 경영난을 들어 소폭 인상을 제시했다. 후쿠도메는 소방수 이와세(3억 9000만 엔) 보다는 더 받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구단이 끝까지 버티자 결국 포기하고 사인했다. 그런데 후쿠도메가 기자회견 도중 지난해 구단이 연봉을 낮춰 발표한 사실을 밝히며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원래 2억 7000만 엔이었는데 2억 5500만 엔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올해도 1차 협상에서 1억 1000만 엔 인상을 제시했지만 정작 언론에는 1억 2000만 엔 인상 제시로 보도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니시카와 사장이 1차 협상 직후 연봉조정신청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도 자신의 감정을 건드렸고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적시했다. 구단이 이와세, 가와카미(투수), 후쿠도메 3명의 연봉 순위를 사전에 결정해놓고 토종 최고 연봉자(이와세)를 웃돌지 못하게 못박았다는 것이다. 후쿠도메는 지난해 타율(.351) 득점(117점) 1위, 타점 5위(104점), 홈런 6위(31홈런)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게 돼 이번 주니치와의 감정 싸움으로 인해 팀과 결별할 공산이 더욱 높아졌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