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후 오랜 공백과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테스트를 거쳐 빅리그에 도전장을 낸 우완 투수 손혁(34)이 국내 최고의 투수 조련사인 김시진(49) 현대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 입단한 손혁은 평소 친분이 남다른 김시진 현대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현대의 미국 플로리다 전훈지인 브래든턴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손혁은 합류하자마자 23일 현대 투수진과 함께 피칭, 러닝, 수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모두 소화해냈다. 손혁이 국내 프로무대에서 활동할 때부터 개인적으로 지도를 해주기도 했다는 김시진 감독은 손혁의 이날 훈련을 지켜본 후 “투수로서 볼을 던질 수 있는 몸이 완벽하다. 아직 하루밖에 되지 않아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에서 선수 활동할 때보다도 지금 볼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면서 '몸 하나만 본다면 완벽한 상태'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손혁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는 김 감독은 “혁이가 이제 한국야구에서 뛰기는 힘들다고 보고 미국 빅리그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과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이제 볼을 안정적으로만 던진다면 선발은 못돼도 1이닝 정도 소화하는 쇼트 미들맨으로라도 뛰면 좋을 것으로 얘기했다”며 손혁의 성공을 기원했다. 손혁은 2004년 4월 두산에서 은퇴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여자프로골프(LPGA) 스타인 아내 한희원(29)을 뒷바라지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지도자 수업을 받기 위해 샌디에이고의 야구 교실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투수 조련사인 톰 하우스의 지도를 받고 야구에 다시 눈을 뜬 데 이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손혁은 26일까지 현대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한 뒤 3월 3일 볼티모어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 입소할 예정이다. sun@osen.co.kr 현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 중인 손혁이 메이저리거 출신 투수 미키 캘러웨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혁은 아직 볼티모어 유니폼을 지급받지 못해 현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고 있다. /브래든턴=주지영 특파원 jj0jj0@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