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스(Two Parks), 빨리 깨어나라'. 삼성 라이온즈의 ‘테이블 세터’ 박한이(28, 외야수)와 박종호(34, 2루수)의 침묵이 예사롭지 않다. 박한이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치른 5차례 연습경기에서 16타수 5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이 3할을 넘어 외형상 괜찮은 성적이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지난 17일 주니치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한 경기에서만 반짝했을 뿐 나머지 4경기서는 12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다. 2001년 데뷔 이후 해마다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주며 통산 2할 9푼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타격 성적은 2% 부족하다. 타격왕 출신 박종호의 침묵은 더욱 심하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타율 2할3푼8리, 65안타, 30타점에 그쳤던 박종호는 다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발 출장도 고작 두 차례에 불과했다. 1994, 2000, 2004년 세 차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박종호로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선동렬 감독이 노쇠한 팀 타선을 리빌딩하기 위해 롯데에서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신명철을 영입해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테이블 세터가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의 물꼬를 터야 중심타선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어쩌면 무기력한 팀 타선을 살리기 위해서 ‘양-심-수’ 클린업 트리오보다 ‘투박스’ 테이블 세터의 부활이 먼저 이뤄져야 할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박한이-박종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