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소녀’ 김인서(23)가 자신의 이름이 내걸리는 고정 코너를 맡았다. SBS 드라마플러스에서 2월 26일부터 방송(월~금 오후 9시 30분)되는 새 일일 연예정보프로그램 ‘탱자! 연예뉴스’의 메인 MC로 활약하게 된 것. ‘탱자! 연예뉴스’는 SBS 미디어넷이 기획하고 SBS 프로덕션이 제작해 SBS 드라마플러스를 통해 방송되는 연예정보프로그램이다. SBS 프로덕션이 제작해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채널로 판매되는 첫 케이스이기도 하다. 기존 연예정보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모토로 내건 ‘탱자! 연예뉴스’는 메인 MC로 개그맨 출신의 방송인 김경식과 신인 탤런트 김인서를 기용해 캐스팅에서부터 신선감을 강조했다. 김경식이야 MBC TV ‘출발 비디오 여행’ 등에서 개성 넘치는 진행솜씨로 검증 받은 인물이라 두말할 것도 없는데 김인서는 이름도 낯선 생짜 신인이다. 그런 신인이 중책을 맡은 데는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많다는 뜻도 된다. 아니나다를까. 23일 오후 SBS 목동 사옥 인근에서 한두 시간 기자간담회를 가지는 동안 김인서라는 새내기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 짧은 시간, 김인서가 보여준 캐릭터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재기 넘치는 솔직함이다. 김인서는 제주도 출신이다. 한라산 자락에서 닭 백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 밑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연예인의 꿈을 안고 상경했다. “해발 1400미터 한라산 기슭, 고산지대에서 19년을 살았어요. 집에서 가까운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년을 사는 동안 OO리를 벗어난 적이 없어요”라며 생기 넘치게 웃는다. 김인서의 부모는 지금도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다. 연예인의 꿈을 안은 김인서가 상경하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다. 2년전 아주 절친한 친구가 다단계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 친구에게 이끌려 서울에서 다단계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친구 손에 이끌려 한두 달 다단계 교육을 받았어요. 사람들도 북적대고 처음에는 좋더라고요. 그런데 그 업계에서 버티려면 아는 사람이 많아서 조직을 자꾸 불려야 되는데 서울에서 제가 아는 사람이라곤 저를 끌어들인 그 친구 달랑 하나 있었거든요. 그래서 야반도주하고 말았죠.” 천진함마저 느껴지는 말투다. 그래도 그때의 경험은 힘든 연예활동을 버텨내는 버팀목이 됐다고 한다. “남자들은 군대 갔다 오면 어른이 된다면서요. 저는 그 어렵다던 다단계 업계에서도 발을 뺀 경험이 있잖아요?”라며 웃는다. SBS TV ‘돌아와요 순애씨’, tvN 드라마 ‘하이에나’, OCN 드라마 ‘가족연애사2’에서 작은 비중이지만 연기의 맛을 조금은 봤다는 김인서의 말에는 솔직함이 넘친다. “하루 아침에 주연급 연기자가 되겠다거나 톱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아요. 가늘고 길게 사는 게 제 생활 신조이기도 하거든요.” ‘한라산 소녀’의 상경기는 이렇게 현재 진행형이다. 100c@osen.co.kr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