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메츠 캠프는 노인정'
OSEN 기자
발행 2007.02.24 07: 09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통풍 당뇨 고혈압 검진이 필요하다'. < 뉴욕타임스(NYT) >가 '노장 군단' 뉴욕 메츠를 비아냥거렸다. NYT는 24일(한국시간) 고령의 선수가 너무 많으니 신체검사 때 성인병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츠가 '노인정'이 됐다는 것이다. NYT가 이처럼 시니컬한 표현을 쓴 것은 다름 아닌 '엘두케' 올란도 에르난데스 때문. 전날 에르난데스는 목 부위 통증 재발로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캠프를 떠나 뉴욕으로 이동했다. MRI 촬영 결과는 관절염. 큰 부상이 아닌 탓에 조만간 캠프에 복귀할 것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그러나 NYT는 에르난데스가 관절염을 앓는다는 사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증상이 찾아온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이 걱정을 늘어놓은 정도로 메츠에는 노장들이 너무 많다. 메츠 선수단에는 '불혹' 전후의 선수가 무려 6명이나 있다. 에이스 톰 글래빈(41)은 물론 내야수 데이먼 이슬리(38) 훌리오 프랑코(49) 호세 발렌틴(38) 외야수 모이세스 알루(41)가 그들이다. 에르난데스는 등록된 나이가 38세이지만 실제로는 42세 이상이라는 게 정설로 여겨진다. 글래빈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사실상 결심했고 프랑코와 알루도 언제 야구를 그만둘 지 모른다. 노장들이 너무 많은 데다 이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니 팀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제기된다. 메츠에는 마무리 빌리 와그너(36) 포수 폴 로두카(35)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35) 등 30대 중반 선수도 여럿 있다. 올해 메츠에 합류한 박찬호(34)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팀내에선 나이순으로 볼 때 한참 밀린다. 노장들이 바글바글하면 걱정이 없을 리 없다. 언제 불의의 부상으로 도중하차할 지 모른다. 그러나 윌리 랜돌프 감독은 태평하다. 그는 '메츠가 40대 노장들의 피신처가 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노장들을 불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메츠는 지난해에도 같은 우려를 샀지만 보란듯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외야수 래스팅스 밀리지, 투수 필립 험버, 마이크 펠프리 등 가능성 풍부한 젊은 선수도 여럿 보유하고 있어 미래가 밝은 편이다. 글래빈은 최근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다. 노장이 많다는 소리가 지난해에도 있었지만 우리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지 않았느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도 상당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구단이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때 메츠는 노장들을 끌어모아 전력을 다지고 있다. 같은 NL 동부지구 소속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올 시즌 물고 물리는 선두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인정' 메츠가 올 시즌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workhorse@osen.co.kr 톰 글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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