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내 직구는 자연 싱커"
OSEN 기자
발행 2007.02.24 08: 06

"내 직구는 자연 싱커". LG 트윈스의 시즌 첫 타팀 상대 평가전(쇼난전)이 열린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 실전조에 속하지 않은 투수들은 홈플레이트 뒷편 스탠드에 모여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그리고 이 중엔 빅리거 출신 좌완 봉중근(27)도 있었다. 이제는 LG 팀원으로서 완전히 융화된 듯 보이는 봉중근은 밝은 얼굴로 "아무래도 12월부터 일찍 훈련에 들어갔으니까 페이스가 빠르다. 아픈 곳도 없다"고 몸 상태를 밝혔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다른 투수들은 하루 150개 정도 투구를 시키는데 나는 90개 정도만 던지게 한다"고 했다. 봉중근은 "얼마나 던졌는지 세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 120개 정도까지는 던져보려 한다"고 향후 선발 정착을 대비했다. 메이저리그와 차이에 대해서는 "팀 훈련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코치님들이 투구폼등은 간섭하지 않는다. 다만 원래 던졌던 서클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된 답변은 "양 코치님이 투심은 배울 필요가 없다"고 평한 부분이다. 이유는 지금의 직구가 자연 싱커성이어서 투심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봉중근은 올 시즌에 대해서는 구위보다 스트라이크존 양 사이드를 공략하는 컨트롤로 승부할 의도도 내비쳤다. 또 커진 공인구는 "빅리그와 공 크기가 비슷해 오히려 나에게는 유리하다"라고 낙관했다. 한편 이날 평가전을 관람하면서 봉중근과 이야기를 나눈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아직은 실전을 못 봤지만 잘할 것으로 본다.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 양 사이드가 좁아져 힘이 없는 투수는 맞을 텐데 봉중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질을 던질 줄 안다. 또 LG로 오면서 미국 시절에 비해 심리적 안정감도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sgoi@osen.co.kr 봉중근(왼쪽)이 정재복과 함께 평가전을 지켜보고 있다. 봉중근은 입단 당시 받았던 7번 대신 47번을 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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