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타자에게 3년 만에 맞은 홈런이었다'. 지난 23일 주니치 드래건스 이병규(33)의 일본 무대 실전 데뷔전서 홈런을 내준 최강 소방수 이와세 히토키(33)가 충격을 받았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무려 3년 만에 맞은 홈런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병규는 이날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려 주변의 극찬을 받았다. 이병규는 이날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출전, 일본 진출 후 첫 실전 데뷔전을 가졌다. 주력조 4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병규는 4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와세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와세가 좌타자에게 한 방을 얻어맞은 것은 지난 2004년 5월 4일 야쿠르트(진구구장) 투수 이시이에게 내준 이후 3년 만이다. 이와세는 센트럴리그 최고 소방수다. 이날 홈런을 맞은 볼은 이와세의 주무기인 129km짜리 칼날 슬라이더였다. 바깥쪽으로 제대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보기좋게 걷어올린 것이다. 는 홈런을 얻어 맞은 이와세는 "오랫만에 홈런을 얻어맞았다. 좋은 타자인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첫 번째 타석에서는 주니치 에이스 가와카미 겐신을 상대로 첫 1루 내야안타를 뽑았고 5회 세 번째 안타는 발로 만들었다. 히라이를 상대로 유격수 깊은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해 1루에 안착했다. 이처럼 데뷔전에서 장타력과 광각타법에 빠른 발까지 과시하자 타구단들이 경계감을 보였다. 야쿠르트 사토 스코어러는 "한국에서 수위타자가 됐듯 배트 컨트롤이 좋다. 맞히는 기술이 뛰어나고 완만한 변화구는 적응이 돼 있다"고 평가했다. 세이부의 편성부장도 "좌투수라도 관계없다. 바깥쪽 볼을 제대로 칠 수 있다. 아주 좋다"며 높은 평가를 했다. 는 '연습이 끝나면 밤마다 숙소에서 전력분석팀이 만들어준 일본 투수들의 DVD연구에 밤을 새고 있다'며 '이병규가 한때 몸의 피로를 호소했지만 이제는 문제 없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이국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익수 후쿠토메와 짝을 이뤄 수비를 했는데 무난하게 소화했고 오치아이가 생각하는 5차례 중견수 테스트 가운데 첫 번째 단계를 무난히 넘겼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