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거의 어린 제자들이 첼시를 넘어설까?. '프로페서' 아르센 웽거의 젊은 아스날 전사들이 첼시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웽거 아스날 감독은 오는 26일(한국시간) 0시 웨일즈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첼시와 칼링컵 결승전에 팀의 미래를 맡길 어린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골문부터 베테랑 골키퍼인 옌스 레만 대신 마누엘 알무니아가 나선다. 알무니아는 아스날 내에서도 '컵키퍼' 라며 불리며 FA컵과 칼링컵에서 줄곧 선발로 나섰다. 수비진도 어린 선수들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엘 클리시(22)와 저스틴 호이트(23) 등은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다. 여기에 아직 10대인 18세의 테오 월콧도 나선다. 칼링컵 결승같은 큰 경기에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해 토마스 로시츠키, 지우베르투 실바 등이 함께 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팀 구성은 어리다. 공격에는 알리 아디에르(24)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23)가 투톱을 이룬 가운데 줄리우 밥티스타도 선발 출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면 웽거 감독이 어린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세대교체 때문이다. 웽거 감독은 96년 아스날을 맡은 이후 지속적으로 세대교체를 꾀했다. 매년 조금씩 선수들을 바꾸어가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시간이 날 때마다 어린 선수들을 찾아다니면서 육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1200만 파운드를 들여 유소년 훈련장을 설립했다. 또한 모나코에 있던 시절 티에리 앙리, 엠마누엘 프티 등을 발굴했다. 아스날 부임 이후 그들을 데리고 오며 강한 수비를 자랑하던 팀에 스피드라는 색을 입혔다. 특히 윙어였던 앙리에게 스트라이커의 길을 열어주었으며 필립 센데로스, 콜로 투레, 요한 주루 등 젊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10년간 줄곧 미래를 바라보면서 달린 그에게 칼링컵은 하나의 도전 과제이자 젊은 선수들 육성에 좋은 기회인 것이다. 과연 웽거 감독이 가르친 어린 제자들이 첼시를 꺾고 경험과 우승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 경기는 25일 밤 11시 45분부터 KBS N 스포츠가 생중계 한다. bbadagun@osen.co.kr 아르센 웽거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