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막 선발 3자리 '무한 경쟁'
OSEN 기자
발행 2007.02.24 15: 36

‘선발 한 자리를 반드시 꿰차겠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 방어율 2.68, 11승 9패를 기록한 제이미 브라운과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새로 가세한 크리스 윌슨이 원투펀치로 낙점되었고 나머지 세 자리는 아직 누가 주인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 권혁 임창용 전병호 임동규가 개막 로테이션 후보이고 윤성환은 중반 이후 선발 진입을 반쯤 예약한 상태다.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 후 재활훈련에 매달려온 권혁은 지난 8일 괌에서 가진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부진했지만 오키나와로 옮겨온 이후인 15일 니혼햄과 연습경기에서는 2⅓이닝 동안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이어 17일 주니치전에서도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21일 요코하마전에서도 2이닝 동안 3탈삼진으로 점수를 허용하지 않아 오키나와서는 5⅓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보이고 있다. 특히 187cm 장신에서 내리 꽂는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는 좌우 타자를 가릴 것 없이 위협적이다. ‘애니콜’ 임창용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 15일 니혼햄전서 1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18일 주니치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안타와 사구 1개씩만 내주며 삼진을 4개나 뽑아냈다. 이날 최고 구속 140km을 찍으며 팔꿈치와 어깨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10승 8패로 1997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올린 베테랑 좌완 전병호도 노련미를 앞세워 선발 진입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선발의 한 축을 맡으며 방어율 3.91, 8승 7패 3홀드를 기록한 ‘포크볼러’ 임동규도 경산 볼파크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익근무 요원 복무 중으로 오는 4월 21일 제대하는 윤성환은 강력한 다크호스. 윤성환은 휴가를 몰아서 전훈에 참가한 뒤 두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 3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성환은 휴가 기간이 끝나 19일 홀로 귀국했다. 지난 2004년 입단 후 주로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윤성환은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17홀드를 기록했다. 에이스 배영수가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합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동렬 감독은 윤성환이 군 제대 후 적응기가 필요해 시즌 초반은 힘들더라도 중반 이후에는 선발 한 축을 맡아 주길 내심 바라고 있다. 이들 외에 세 차례의 자체 청백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한 2년차 정홍준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좋은 투구를 보여준 안지만 역시 호시탐탐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브라운-윌슨 원투 펀치를 제외하고 선발 투수로 확정된 선수는 아직 없다. 누가 나머지 세 자리의 주인이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what@osen.co.kr 임창용-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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