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뒤를 따르련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6). 현재 그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스타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왜소한 체격의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99년 1월 명지대 재학시절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보였으며 바로 올림픽호에 승선했다. 이후 그는 올림픽대표, 국가대표 등을 거치며 현재의 스타로 성장했다. 이같은 전례가 있어서일까? 24일 FC 서울과 고려대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구리 챔피언스파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양 팀 선수들이 다른 경기 못지않게 격렬하게 맞부딪혔기 때문. 특히 FC 서울에 비해 개인적인 기량에서 한 수 아래인 고려대 선수들은 이날 이를 악물고 뛰고 또 뛰었다. 이 젊은 선수들을 열심히 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었다. 이날 베어벡 감독은 홍명보 코치와 함께 구리 챔피언스파크를 방문해 경기를 지커봤다. 박주영 안태은 기성용 등 이튿날 소집되는 올림픽대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한 것. 또한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는 것이 베어벡 감독의 임무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고려대 선수들은 베어벡 감독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최선을 다했다. 만약 베어벡 감독의 눈에 들어 올림픽대표팀이라도 승선하면 박지성과 같은 코스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 FC 서울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오랜 전지 훈련에서 오는 피로와 베어벡 감독이 보고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합쳐졌기 때문. 다만 후반에 투입된 김동석(20)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미드필더를 오가며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대조적인 양 팀 선수들의 모습은 경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고려대는 의욕에서 앞서 FC 서울에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자 베어벡 감독은 지긋이 미소를 지었다. 과연 그가 지은 미소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기존 선수들의 몸이 아직은 덜 준비되었다는 뜻이었을까? 아니면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는 것이었을까? 그 해답은 25일 올림픽대표팀이 소집되는 파주 NFC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