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2002년 KS 때 감각 돌아와"
OSEN 기자
발행 2007.02.25 08: 30

"2002년 한국시리즈 때의 감각이 이제야 돌아왔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은 24일 현지 취재기자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지금까지 힘든 훈련을 견뎌준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이제 시즌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어느 해보다 팀간 전력이 엇비슷하지만 4월 한 달만 분위기를 타면 될 것"이라고 언급, 예의 '예상 승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김 감독은 "오늘 경기(LG와 평가전, 9-8 승리)를 통해 옛 감각이 돌아온 것을 느꼈다. 사실 그동안 감독직을 떠나있던 공백을 실감하고 있었다"라고도 토로했다. 김 감독은 "고지 캠프 때, 오릭스와 연습경기를 할 때만 해도 솔직히 어색했다. 들떠있었다. 벤치에 우리 선수 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칠 정도였다.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완벽주의자'인 김 감독은 내심 이런 상황을 꽤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듯 했다. 그렇지만 오키나와로 캠프를 옮긴 뒤, 실전이 누적되고 특히 24일 LG전을 계기로 '야구 신'다운 수읽기가 복원된 듯 보였다. 김 감독은 "오늘은 LG가 보였다. 마치 2002년 한국시리즈 때처럼. 그 때도 김응룡(현 삼성 사장) 감독이 보였다. 심지어 (아득바득 이기려 드는) 김응룡 감독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LG 트윈스 사령탑을 맡았던 김 감독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삼성과의 2002 한국시리즈를 명승부(2승 4패)로 연출했다. 김 감독은 "나도 그 때 한 단계 올라섰다. 시리즈를 통해서 비로소 훈수꾼의 시각에서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니 우리팀은 물론, 그동안 꼼짝 못했던 김응룡 감독까지 내려다 보이더라"고 밝혔다. 실제 김응룡 당시 감독은 9회말 이승엽(현 요미우리)-마해영(현 LG)의 홈런포로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마치 야구의 신과 싸우는 것 같았다"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sgoi@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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