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 “풀어진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말 듣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7.02.25 10: 19

올바르고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김석훈이 조폭으로 변신했다. 영화 ‘마강호텔’(최성철 감독, 마인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김석훈은 조직의 구조조정으로 실업자 신세가 된 무상파 No.2 대행 역을 맡았다. 과감한 연기변신을 시도한 김석훈이 바라는 것은 소박했다. “풀어진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를 원했다. 김석훈이 분한 대행은 조직간 합병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자 실업자가 된 동생(?)들을 복직시키기 위해 마강호텔로 떼인 돈을 받으러 간다. 특유의 협박작전은 여사장 민아(김성은 분)를 비롯한 호텔리어들에게 먹히지 않자 호텔 살리기로 전략을 바꾼다. 이런 대행을 연기한 김석훈에게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반듯한 이미지를 찾기 쉽지 않다. 다시 말해 완벽할 정도로 조폭으로 변신한 것이다. 여기에 김석훈의 걸죽한 사투리는 원래 그랬을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반듯한 이미지를 벗고 조폭으로 변신하면서 김석훈은 많이 풀어진 느낌이다. 김석훈 스스로도 대행을 연기하면서 연기의 힘을 뺐다고 밝혔다.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감정이입을 할 때 가짜인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는 한마디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자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말과 다름없다. 힘을 뺐지만 김석훈이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영화의 흐름이다. ‘마강호텔’이 비롯 코믹영화이지만 캐릭터 희화화에 주력하기보다는 영화의 흐름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더 신경을 썼다. 영화의 흐름이 관객들에게 이해되지 않는다면 웃음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강호텔’에서 김석훈의 풀어진 연기는 분명 합격점을 받을 만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신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김석훈의 연기변신과 김성은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강호텔’은 2월 22일 개봉했다. pharos@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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