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근성 야구'에 후루타 '감동?'
OSEN 기자
발행 2007.02.25 11: 16

"후루타 감독, 괜찮은 사람이네". 지난 24일 김성근 SK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서 취재 중인 한국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 동석한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평가전이 추가됐음을 알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당초 SK는 오는 28일 자체 훈련 스케줄이었으나 야쿠르트와 실전을 치르는 것으로 변경됐다. 실제 민 본부장의 말대로 이미 시범경기 체제에 돌입한 일본 프로야구 1군이 한국 구단과 이 무렵 평가전을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국팀과는 2월 중순까지 컨디션 조율차 1.5군 이하 수준의 팀이 나서고, 이후 일본팀들끼리 선수 레벨을 올려서 붙는 경우가 관례적이다. 그럼에도 야쿠르트가 28일 SK와 평가전을 제의 혹은 수락한 부분은 'SK가 붙어볼 가치가 있는 팀'이라 판단한 후루타 감독의 의중 없이는 상상할 수 없다. 후루타 감독의 야쿠르트는 지난 21일 SK와 평가전에서 9회초 투아웃까지 4-3으로 앞서다 김재현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무승부를 이뤘다. 1회말 3점 홈런을 제외하면 SK가 시종 꿇리지 않는 흐름이었다. 특히 경기 직후 후루타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김성근 SK 감독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까지 했다. 김 감독 역시 이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도 승부를 떠나 이런 예의는 있어야 한다"며 흐뭇한 듯 회고했다. 김 감독은 24일 LG와 경기 전 김재박 LG 감독이 직접 찾아와 깎듯이 예를 갖춘 데 대해서도 무척이나 고마워했다. 한편 28일 '리턴 매치' 성사로 SK는 26일부터 또 4연전(삼성-삼성-야쿠르트-LG)의 지옥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25일에는 구시카와 구장에서 자체 훈련을 치른다. sgoi@osen.co.kr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마친 뒤 김성근 SK 감독과 후루타 아쓰야 야쿠르트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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