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선수들이 많지만 주전을 꿰차기 위해 훈련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오는 28일 예멘과의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을 앞두고 소집된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전 경쟁에 대한 각오와 자신감을 피력했다.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단 1명의 지각도 없이 소집시간인 오후 1시 이전에 모두 집결한 선수들은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주전 경쟁에 대한 질문에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천편일률'적이지만 2명 중의 1명은 선발로 나설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모범답안인 셈이다.
수비불안에 대한 지적과 우려가 높은 가운데 수비수들의 입소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가장 빨라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수비의 핵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진규(22, 전남)는 "예멘이 우리보다 전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갖는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시아축구의 전반적인 수준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해 올림픽 대표팀 가운데 가장 '베테랑'다운 면모를 드러냈고 차세대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는 정인환(21, 전북 현대) 역시 "주위 좋은 평가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선보이겠다. 항상 처음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드필드진의 경쟁도 뜨거운 가운데 박주영(22, FC 서울), 김승용(22, 광주 상무)와 함께 같은 차를 타고 입소한 백지훈(22, 수원 삼성)은 "올해 첫 올림픽 대표팀 소집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라며 "올해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이 계속되는데 올림픽 예선전이나 아시안컵 모두 중요한 것인만큼 몸 관리를 더욱 잘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될 것으로 보이는 김승용 역시 "일단 주전에 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동국(28, 미들스브러), 조재진(26, 시미즈 S-펄스), 정경호(27, 울산 현대) 선배들도 상무에서 인내와 의지력을 키우고 고난을 이겨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나 역시 군에 들어온만큼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군기가 바짝 들어있는 이등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밖에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이는 정성룡(22, 포항)은 "오후 훈련부터 수비수들과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조직력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고 소집 선수 중 가장 막내인 기성용(18, FC 서울)은 "쟁쟁한 선배들이 미드필드진에 포진되어 있어 경쟁이 쉽진 않지만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하겠다. 같은 팀에서 뛰었던 백지훈 선배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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