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꼬 부부는 오스카를 경계해야한다? 역대 아카데미 여우상 수상자 가운데 이혼 파동을 겪은 스타들이 많은 것을 비꼬는 유머다. 아카데미 여우 주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의 애정 전선에는 늘 먹구름이 낀다는 것. 미국 영화 최대 잔치인 아카데미에는 많은 '저주'(?)가 따라다닌다. 2002년 '트레이닝 데이'로 고대하던 남우 주연상을 받은 덴젤 워싱턴이 이후 침체 일로를 걷는 것도 '흑인 수상에 대한 오스카의 저주'고, 거장 마틴 스코세지가 감독상 수상을 5번 물먹은 것도 '저주'라는 게 할리우드 연예지들 가십 보도다. 프로스포츠인 메이저리그에서도 명문팀 보스톤 레드삭스에 '밤비노의 저주'를 걸어놓고 이를 수십년동안 즐겼던 미국인의 기호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 중 '오스카의 이혼 저주'는 가장 빈번하게 화제에 오르는 가십거리다. 지난해 여우 주연상을 탄 리즈 위더스푼이 얼마후 할리우드의 꽃미남 라이언 필립과 이혼 발표를 하면서 다시 한번 크게 조명을 받았다. 미국의 TMZ닷컴은 최근 지난 8년 동안의 수상자 중 6명이 이혼하거나 남자친구와 결별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명예의 상징인 오스카 트로피를 가슴에 안는 순간 그 여배우의 사랑을 향한 저주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위더스푼은 2006년 전설적인 컨트리 가수 조니 캐시의 일생을 그린 '앙코르'에서 그의 인생 반려자였던 준 카터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남편 라이언 필립을 잃었다. 2001년 '에린 브로코비치'로 수상한 줄리아 로버츠는 남자친구 벤자민 브랫과 얼마후 헤어졌다. 여자친구가 일 비중을 줄이고 결혼해서 정착할 것을 원했던 브랫은 줄리아의 아카데미 성공 무대를 계기로 일찌감치 꿈을 접고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리티 우먼'에서 해피 엔딩의 진수를 선보였던 그녀는 이듬해 카메라맨 대니 모더와 결혼해 딸 쌍둥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도 해당 사항이 있다. 2000년 '걸, 인터럽티드'로 여우조연상을 받더니 한참 연상의 남편 빌리 밥 손튼과의 불화로 끝내 이혼했다. 줄리아처럼 이혼을 저주로 보기에는 애매한 것이 그 후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남 브래드 피트와 사귀면서 올해 딸까지 얻었다. 요즘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로는 단연코 '피트-졸리'가 꼽힌다. 흑인 여배우 사상 첫 여우주연상은 2003년 '몬스터 볼'의 할 베리가 차지했고 '오스카의 저주'는 피부 색깔이 다르다고 피해가지 않았다. 성 추문에 휘말린 남편 에릭 베넷과 바로 이혼했고 베리는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지키기 힘든 선언까지 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그녀는 늘씬한 남자 모델 가브리엘 오브리와 데이트를 즐기는 중이다. 연기파인 헬렌 헌트(1998년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와 힐러리 스웽크(2000년 '소년은 울지않는다')도 여우주연상을 따내고는 이혼한 케이스. 힐러리의 경우는 첫번째 수상 때는 저주를 무시하고 남편 채드 로와 계속해서 행복한 삶을 꾸리다가 2005년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두번째 오스카를 손에 쥔 후 결국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올해 여우 주연상 후보들은 주디 덴치, 메릴 스트립, 헬렌 미렌 등 황혼기 여배우들이 주류지만 30대 케이트 윈슬렛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저주를 두려워해야 할 처지다. 조연상에는 사상 첫 일본인 아카데미 수상을 노리는 기쿠치 린코를 비롯해 제니퍼 허드슨, 케이브 블랑쉬, 애드리안 바라자, 애비게일 브레슬린 등이 이름을 올렸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