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평가전, '옛날과 달라졌다'
OSEN 기자
발행 2007.02.26 10: 11

"결승전 하고 왔어". 이 첫 마디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은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서 취재 중인 한국 기자들과 저녁 식사 자리 분위기를 주도했다. 독하게 야구하기로 정평이 난 김 감독조차 "예전에는 평가전이 이렇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는 연습경기부터 양 팀 다 진지해졌네"라고 평했다. 즉 이전에는 선수층이 얇고, 주전-비주전이 비교적 확연해 겉치레로 전훈과 평가전을 치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런데 이제는 주전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에 따른 과실도 확실한 만큼 죽기살기로 임한다는 요지였다. 실제 SK-LG의 '오키나와 리그' 개막전(9-8, SK 승)은 거의 3시간 30분에 걸쳐 펼쳐진 '총력전'이었다. 유난히 날씨가 화창해 햇볕도 강했으나 선수들은 파이팅 넘치게 열심히 뛰었다. LG-SK 양 팀 벤치도 두루 기회를 주면서도 교체 타이밍이나 대타-대주자 기용 등에서 실전을 방불케 했다.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이전과는 달리 실책 플레이가 비교적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이시카와 구장의 땅이 너무 나쁘더라. 진해구장을 연상시켰다. 선수들이 바운드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언뜻 엄격하기만 해 보이는 김 감독이지만 이런 악조건에다 승패에 의미없는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 쏟은 양 팀 선수들의 투지를 대견하게 여기는 듯했다. sgoi@osen.co.kr 지난 24일 이시카와 구장서 가진 연습경기에 앞서 LG의 조인성(왼쪽)과 SK 박경완이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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