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유독 무승부 경기가 많아 중위권에 머물렀던 허정무(52) 전남 감독이 승점 3을 따내기 위한 공격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07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에는 이기고 있다가 비긴 경기가 많았는데 결국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쐐기골을 넣지 못해 지킬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얘기"라며 "올 시즌에는 산드로 히로시와 울산 현대에서 임대로 온 레안드롱을 앞세워 무승부보다 승점 3을 챙길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전남이 정규리그에서 거둔 무승부 경기 수는 전체 경기의 딱 절반인 13경기. 전남이 승점 34로 전체 6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13경기 가운데 3경기만 이겼어도 승점 6점을 더 벌러들여 FC 서울을 제치고 4위에 차지할 수 있었으니 허 감독으로서는 아쉬울법도 하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그렇다고 해서 우리 팀이 지난 시즌 골을 많이 못넣은 것도 아니다"라며 "하지만 3경기만에 부상을 당해 거의 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산드로 히로시만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산드로 히로시와 레안드롱을 앞세운 투톱의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솔직히 전남이 우승권에 근접해있는 팀은 아니다. 아무래도 성남 일화,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 서울, 포항이 5강을 형성하지 않겠느냐"며 "5강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나머지 6강 플레이오프 티켓 하나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며 결국 우리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욕심이야 한도 끝도 없지만 일단 강팀을 물고 늘어지는 팀 컬러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망에 대해 "아직 경기를 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방콕 유니버시티(태국)와의 첫 경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가 방콕 유니버시티의 연습경기를 관전하기도 했고 J리그 경험이 있는 김진규로부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다. 또 가와사키의 올 시즌 경기 비디오도 주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루마니아 리그로 이적한 박재홍의 공백에 대해 허 감독은 "강민수, 김진규, 조세권, 이준기 등이 중앙 수비 요원이고 결국 이들이 박재홍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그래도 중앙 수비의 버팀목이었던 박재홍의 공백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