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이 주포 강동진(24)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강동진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의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중립경기에서 2세트 13-14로 뒤진 상황에서 레안드로 아라우조 다 실바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려다가 레안드로에게 발을 밟히며 왼쪽 발목을 다쳤다. 고통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간 강동진은 결국 이후 벤치를 지키며 소속팀의 완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2005~2006 시즌 신인왕에 올랐던 강동진은 브라질 용병 보비와 함께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끄는 주득점원이기 때문에 문용관 감독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순간 "플레이오프는 올라가겠지만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을 정도다. 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강동진이 다친 발목은 이전에도 레안드로에게 밟혀 다친 곳"이라며 "패싱 더 라인 규정이 완화돼서 선을 밟은 것 가지고는 파울이 되지 않아 레안드로가 자주 선을 밟는 바람에 블로킹할 때마다 위험천만"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문 감독은 "발목은 한 번 돌아가면 4~6주 뛰지 못하게 되고 자칫 발목이 골절되거나 뼈 조각이라도 나오면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한다. 나도 그런 식으로 은퇴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조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졸지에 '가해자'가 되어 버린 신치용 감독은 "레안드로가 워낙 발이 커서 우리 선수들도 연습할 때마다 발에 걸려 부상당하곤 한다"며 "우리 선수든, 상대 선수든 안다치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 감독에게 미안한 심정일 뿐"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