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가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강력한 5선발 후보로 꼽혔던 2명의 '영건'이 선발진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 현지언론에서 제기됐다. < 뉴욕타임스(NYT) >는 27일(한국시간) '메츠의 미래'로 불리는 필립 험버와 마이크 펠프리가 개막전부터 선발투수로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어린 나이인 까닭에 벌써부터 많은 이닝을 던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신문은 장기계획을 세워 이들을 키울 계획인 메츠가 당장 올 개막전부터 풀타임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험버와 펠프리가 빅리그에서 던진 이닝의 총합은 고작 23⅓이닝. 이 가운데 21⅓이닝을 펠프리 혼자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선발로 4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지만 경험이 너무 없어 당장 붙박이 선발로 기용하기에 망설여진다. 여기에 NYT는 1996년 이후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한 10명 가운데 7명이 팔과 어깨 수술을 받거나 상당기간 부상자명단 신세를 진 점도 메츠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캠프가 시작할 때만 해도 메츠의 선발 경쟁은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톰 글래빈, 올란도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나머지 3자리를 놓고 무려 9명이 각축전을 벌이는 까닭에 각종 미 언론이 '가장 주목해야 할 캠프'로 메프를 꼽기도 했다. 그러나 험버와 펠프리가 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현재 선발 후보군의 수는 7명으로 줄어든다. 3, 4번 선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존 메인과 올리버 페레스가 자신의 자리를 꿰찰 경우 5선발 후보는 5명이 된다. 박찬호와 호르헤 소사, 애런 실리, 제이슨 바가스, 애런 하일만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불펜으로 이동할 것이 확실한 하일만을 제외하면 박찬호의 경쟁자는 3명으로 또 줄어든다. 박찬호는 지난 20일 가 전망한 선발 진입 확률에 따르면 7-1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흔히 실시하는 베팅 배당률로, 100원을 걸어 성공하면 7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조사에서 소사(15-1) 실리(20-1) 바가스(30-1) 솔러(50-1)는 선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는 스프링캠프서 극도로 부진하거나 불의의 부상을 입지 않을 경우 박찬호가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상당히 큰 셈이다. 물론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여러가지 변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속단은 금물이다. 다만 박찬호가 시즌 개막을 선발로테이션에서 맞을 확률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관건은 시범경기서 꾸준한 투구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달 3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전에 첫 등판하는 박찬호에게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