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부' 쿠팩스로부터 개인 지도
OSEN 기자
발행 2007.02.27 08: 0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LA 다저스의 '전설'이자 박찬호 개인적으로는 '사부'인 샌디 쿠팩스를 오랜만에 만나 여러 조언을 들은 것. 뉴욕 지역지 의 메츠 담당 기자 존 델코스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박찬호와 쿠팩스가 만난 사실을 전했다. 이날 메츠는 청백전(인트라 스쿼드 게임)을 치렀는데, 쿠팩스는 경기 도중 메츠 클럽하우스의 한 구석에서 박찬호에게 피칭에 관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팩스와 박찬호의 인연은 다저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94년 박찬호가 1960년대 초반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한 무라카미 마사노리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30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를 연례 행사처럼 방문하던 쿠팩스는 박찬호의 가능성을 높이 사며 투구를 지도한 바 있다. 이들의 인연은 이후로도 꾸준히 이어졌고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 등을 박찬호는 주의깊게 들었다. 쿠팩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60년대 최고 좌완투수. 우완인 밥 깁슨과 함께 60년대를 '투수들의 시대'로 규정한 주인공이다. 빅리그 12시즌 동안 165승 87패 탈삼진 2396개 방어율 2.76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3차례, 25승5패 방어율 1.88을 기록한 1963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부상 탓에 선수생활은 그다지 길지 않았지만 워낙 강렬한 성적을 남겨 1972년 8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찬호는 메츠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뛰고 있다. 선발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이지만 초반 출발은 상쾌한 편이다. 오랜만에 옛 스승으로부터 조언도 받은 박찬호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개막전을 메츠 선발진의 한 축으로 당당하게 맞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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