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인데. 좋네요". 지난 26일 SK-삼성의 평가전이 열리기 직전의 일본 오키나와 온나 구장. 마침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국내 방송사 등과 꽤 긴 인터뷰를 마친 뒤 신문기자들과 만났다. '적장'으로서 삼성과 재회한 소회에 대해 이 코치는 "오랫만에 후배들 보니까 좋네요. 그러고보니 10년만"이라고 말했다. 짧지만 표정이나 어투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비쳤다. 마침 구장으로 들어가던 김종훈이나 전병호 등 베테랑급 선수들이 이 코치를 알아보고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이 코치 역시 전병호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보는 등 살갑게 대했다. 곧이어 나타난 오승환 역시 이 코치에게 예를 갖췄는데 나중에 기자들의 설명을 듣고서야 '한국의 최고 마무리'를 알아봤다. 10년간의 타향살이(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보조코치)가 가져다 준 세월의 격차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SK가 6-1로 승리한 직후 다시 만난 이 코치는 "우리애틀이 너무 잘 한다. SK에 긍지를 갖고 있다. 우리 전력이면 올해 해볼 만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코치는 삼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의식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sgoi@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