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야구' 서정환, "밀어치기 사인도 만들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02.27 08: 30

"조직력 야구를 보여주겠다".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를 내세운 서정환(52) KIA 감독이 공격야구를 뒷받침할 2007년형 시스템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득점력 빈곤을 돌파하기 위해 이른바 탄탄한 조직력에 기반을 둔 공격야구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특한 '밀어치기 사인'까지 만들었다. 서 감독은 지난 1월 중순부터 미야자키현 휴가시(오쿠라가하마구장)에서 펼쳐온 스프링캠프를 마감한 지난 26일 훈련을 마치고 2007년 구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감독은 "올해 KIA의 포인트는 공격야구다. 다만 화끈한 장타력이 없는 만큼 우리는 조직력의 야구로 승부를 걸겠다"며 "후속 타자들의 진루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야구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즉, 주자가 진루하면 진루타로 뒷받침하는 작전야구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다. 현대 시절 김재박 감독의 시스템 야구와 비슷하다. 서 감독은 "작년에는 주자가 1루에 있으면 안타 3개로 점수를 뽑는 게 KIA의 공격방법이었다. 1루주자가 3루까지 간 경우는 서너 번에 불과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아울러 "득점력 향상을 위해서는 1루 주자가 안타 하나에 3루까지 가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일본에서 이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고 밀어치기 사인까지 만들었다"며 "자체평가전에서 계속 시도했는데 제대로 먹히고 있다. 이재주도 밀어치기가 가능해졌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와 함께 어떻게 지는냐도 중요하다는 점도 설파했다. 예를 들어 6회 0-3으로 뒤진 가운데 무사 1,2루라면 번트대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진루타로 2,3루까지 보낼 수 있는 야구가 된다면 비록 지더라도 상대의 불펜을 마운드에 끌어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KIA는 지난해 8개팀 가운데 타율은 3위(.255)였으나 득점력은 6위(476)에 불과했다. 그만큼 득점루트와 공식이 빈곤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6위에 그쳤던 출루율(.325)도 끌어올려야 되는 숙제가 있다. 서감독은 지난해의 부진을 발판으로 올해는 득점력을 극대화시키는 야구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광주구장(홈구장)에 이어 올해 대구구장도 넓어진 만큼 무조건 장타력에 의존하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휴가캠프에서 조립을 완성한 KIA호의 조직력야구 또는 시스템 야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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