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석훈이 힘들었던 과거의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월 22일 개봉한 영화 ‘마강호텔’의 주연을 맡은 김석훈은 “한 때는 내게 끼가 없고, 배우의 재능이 없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김석훈은 그동안 반듯한 외모에 부드러운 젠틀맨 이미지를 쌓아왔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곁에 있으면 왠지 좋은 향기가 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드라마 ‘토마토’의 변호사와 ‘폭풍속으로’의 순정남을 비롯해 정의롭고 신뢰감가는 엘리트 회사원 등 출연한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들이 김석훈을 외모와 직업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남자로 각인시켰다. 하지만 정작 김석훈은 그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 ‘마강호텔’이 언론에 공개되던 날 김석훈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깔끔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는데 솔직히 그것이 답답할 때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김석훈에게 ‘마강호텔’은 정장차림이 아닌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의상을 입을 수 있는 기회였다. 조직의 합병으로 구조조정 당한 동생(?)을 복직시키기 위해 마강호텔에 떼인 돈을 받으러 간 대행이라는 캐릭터가 바로 그렇다. 수염을 기르고, 사투리를 쓰는 대행의 모습을 본 후 김석훈의 반듯한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영화 ‘마강호텔’은 내 안에 가지고 있던 털털한 느낌을 보여준 것이죠. 내가 가진 복합적인 면을 모두 보여주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마강호텔’에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며 애정을 표현한 김석훈이 연기 변신에 합격점을 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