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하루만 지나면 3월이다. 코리언메이저리그들에게 3월은 생존경쟁의 시기다. 자체 청백전 및 시범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할 때가 왔다. 우선 한국인 빅리거들의 '맏형'인 박찬호(34.뉴욕 메츠)는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리는 그레이트프루트리그 시범경기에 첫 등판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이번 원정경기는 박찬호가 겨우내 연마한 바뀐 투구폼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포심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지난해 위력을 발휘했던 투심으로 올 시즌 레퍼토리를 정한 박찬호가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상대로 어떤 피칭을 펼칠지 주목된다.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차야 하는 만큼 올 시범경기는 박찬호에게 남다르다. 다음날인 4일에는 김병현(28.콜로라도)이 마운드에 오른다. 박찬호와는 정반대 지역인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등판한다. 김병현은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 그러나 지난 겨울부터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시범경기서 긴장을 늦츨 수 없는 이유다. 겨울 동안 착실한 훈련으로 상체를 강화한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5선발을 노리는 김선우(30)는 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나선다. 선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자신 만의 투구를 보여준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의 경쟁자들인 라몬 오티스, 브래드 헤네시, 조내선 산체스가 2일부터 줄줄이 등판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뛰어난 피칭을 펼쳐야 한다. 시범경기 등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선수들도 자체 청백전 등판이 예정돼 있다. 올 시즌 탬파베이의 3선발을 사실상 확정한 서재응(30)은 1일 열리는 인트라스쿼드게임에 등판한다. 탬파베이에 새로 합류한 유제국 역시 서재응과 함께 등판이 예정돼 있다. 직구 스피드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서재응, 시카고 컵스를 떠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유제국이 보여줄 피칭에 눈길이 쏠린다. 타자 최희섭(27)도 이 경기 출전이 예상된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선발 한 자리를 노리는 백차승은 28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다. 애런 스몰, 호르헤 캄피요와 함께 소속돼 '눈도장 받기'에 나선다. 베테랑 우완 제프 위버의 합류로 마이너리그 강등설이 나도는 백차승이지만 시범경기서 호투할 경우 불펜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추신수(25.클리블랜드) 역시 차제청백전과 시범경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즌을 마이너리그서 출발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최대한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 신뢰를 쌓아두는 게 중요하다. 추신수는 최근 실시한 수비훈련에서 멋진 러닝캐치를 선보여 동료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팀 내에서는 여전히 추신수의 장래성을 높이 사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