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현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LG 트윈스와 야쿠르트가 평가전을 벌이던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 경기 전 만난 일본 교도통신 기자가 얘기 도중 불쑥 던진 질문이다. 현대 유니콘스라는 야구팀이 한국에 있는지조차 알까 싶었는데 이 기자는 '현대 사태'의 돌아가는 상황을 꿰차고 있는 듯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현대는 없어지는 것이냐? 그러면 7개 구단으로 올 시즌이 운영되는 것이냐" 등 '난처한' 질문을 계속 던졌다. 아울러 일본 기자들은 일본 구단과 한국 구단이 연습경기를 가지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멤버가 여기 누구 있냐"라고 꼭 묻는다. SK의 경우엔 "일본전서 멋진 수비를 보여준 바로 그 우익수 아니냐"며 이진영을 바로 알아봤다. LG전 때도 일본 기자는 박용택-봉중근-박명환 등 WBC 멤버에 관심을 표시했다. 특히 봉중근은 빅리그에서 컴백한 경력에다 이날 2이닝 무실점의 '깔끔투'를 펼치자 더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변방' 오키나와에서 현대 사태와 WBC를 묻는 일본 기자들을 보며 '야구의 세계화'를 새삼 실감했다. 아울러 '이제 일본이 더 이상 한국을 무시하지 않는 만큼 향후 이기기도 더 힘들어졌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sgoi@osen.co.kr 현대의 플로리다 브래든턴 전지훈련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