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고민이 풀렸다. 이번 미야자키 캠프를 앞두고 KIA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타자 래리 서튼과 주축투수 윤석민의 활용법이었다.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던 서튼이 외야 수비를 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고 윤석민은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가능해 어떤 보직을 맡기느냐가 문제였다. 이들의 쓰임새에 따라 팀의 전력 구도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서정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스프링캠프 내내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캠프 마감을 앞두고 결정을 내렸다. 서튼은 무조건 좌익수로 고정하고 윤석민은 선발투수로 내정하는 등 보직을 확정했다. 서정환 감독은 "서튼이 외야 수비를 못하면 팀이 완전히 꼬이게 된다. 무조건 좌익수를 맡길 것이다. 그리고 윤석민은 솔직히 아직도 고민하고 있지만 시즌 개막 때는 선발투수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시 결정할 것이다"고 답안을 내놓았다. 서튼이 좌익수로 뛴다면 이재주와 조경환 등 일발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만일 서튼이 지명타자로 뛰게되면 두 선수가 벤치멤버로 전락하게 되고 타선의 균형을 맞출 수 없게 된다. 수비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서튼이 좌익수를 맡는 게 팀에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석민의 선발 확정은 KIA 마운드의 고민이 담겨있다. 김진우와 원투펀치를 맡아야 될 용병투수 에서튼에게 신뢰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4승을 올린 그레이싱어가 빠진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윤석민의 존재가 필요하다. 서 감독은 "사실상 윤석민이 2선발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에서튼의 구위가 시즌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면 윤석민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신용운과 정원을 미들맨으로 활용하겠지만 지난해 팔꿈치 통증을 일으킨 정원이 아직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외야수 서튼-선발 윤석민 등 서정환 감독이 내놓은 답안이 목표인 한국시리즈행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서튼-윤석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