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규슈, '시끄러운' 오키나와
OSEN 기자
발행 2007.02.28 12: 43

오키나와는 시끄럽지만 규슈는 조용하다.
올해 8개 구단의 스프링캠프의 인기지역은 단연 일본이다. 플로리다 캠프를 마친 현대가 28일 가고시마로 이동, 모두 7개 팀이 일본에 캠프를 차리는 모양새가 됐다. 크게 두 지역으로 갈리는데 규슈지역 남단과 일본 최남단인 오키나와에 몰렸다.
규슈의 경우 KIA와 두산이 미야자키, 롯데와 현대는 가고시마에 있다. 오키나와에는 LG 삼성 SK가 몰려있다. 그런데 양쪽의 모습이 천양지차다. 오키나와는 각팀들이 서로 치열한 신경전과 말싸움을 벌이며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규슈지역은 아주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선동렬 감독이 LG 투수진이면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촉발된 삼성-LG의 신경전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부터 선동렬 감독과 입씨름을 벌여온 김재박 감독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해 삼성의 스코어러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LG 재건의 화두를 안고 있는 김재박 감독과 LG의 새 전력도 관심거리였다.
여기에 5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의 SK도 뉴스의 중심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독특하고 지옥의 훈련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LG와 연습경기에서 정규리그에 버금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뉴스 생산량으로만 볼 때 오키나와 지역의 3개 팀이 마치 3강인 것 같다.
규슈 지역은 다른 팀을 걸고 넘어질 여유가 없다. KIA는 지난해보다 플러스 전력이 없는 만큼 내부 전력 강화에 온갖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두산 역시 돌아온 김동주와 홍성흔을 중심으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알차게 전력을 가꾸고 있다. 롯데도 가고시마에서 조용히 나홀로 훈련을 해왔다. 모두 기존 감독들이 이끌고 있어 특별하게 눈길을 끄는 점도 없다.
그렇다면 이같은 규슈-오키나와의 '온도 차이'가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오키나와세가 성적에서도 3강을 형성하게 될 지, 아니면 차분히 훈련을 해온 규슈세가 상위권을 점령하게 될지 이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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