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원정경기에 대한 심적 부담을 안게 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28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예멘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양동현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졸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예멘의 모신 모하메드 살레 감독은 한국이 예멘 원정에서는 고전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무엇보다도 예멘은 봄과 가을이 없이 여름과 겨울만 있는 나라다. 사우디아라비아 남쪽 북위 15도 선상에 있는 데다 아프리카 대륙의 소말리아를 아라비아해를 사이에 두고 있다. 여름엔 무더운 해양성기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예멘의 2차전이 열리는 5월이 바로 여름이다. 또 경기가 열릴 장소인 예멘의 수도 사나는 해발 2200m의 고산지대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예선에서도 고지대인 이란 테헤란에서 원정경기를 치러야만 했던 올림픽 대표팀으로서는 세대가 바뀌어 또 다시 고지대에서 원정경기를 갖게 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소속 구단들의 협조로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테헤란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어려운 처지다. 카타르 대회에서 조직력을 맞춰보려던 베어벡 감독의 계획도 무산됐던터라 규정 외 소집은 기대할 수 없다. 예멘에 겨우 1-0으로 이기고 어려운 발걸음을 떼게 된 베어벡호는 다음달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주전 공격수인 박주영마저 나설 수 없는 처지다. 만약 추가징계가 있을 경우 다음달 28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도 나올 수 없어 예멘전은 승점 3을 얻는 대신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은 경기가 됐다. tankpark@osen.co.kr 예멘 무라세르가 박주영에게 밀쳐 넘어지는 장면. 엄살의 징후가 농후하다. /수원=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