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 맞은' ML 저니맨 투수 화제
OSEN 기자
발행 2007.03.01 08: 06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이쯤 되면 '로또 대박'이 우스울 정도다. 하늘이 내린 '천운'으로 인해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르게 된 한 저니맨 투수의 스토리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구원투수 맷 화이트에 관한 스토리를 게재했다. 화이트는 빅리그 통산 7경기 등판이 경력의 전부인 평범한 투수. 그러나 그는 웬만한 거부가 부럽지 않은 위치에 올랐다. 화이트는 3년전 생활비에 쪼들리는 노숙모에게 5만 달러를 지불하고 매사추세츠 서부에 위치한 약 50에이커(약 6만 1000 평) 상당의 토지를 사들였다. 숙모를 도와주고 자신이 거주할 집을 마련할 목적으로 매입한 이 토지가 그런데 '황금알을 품은 거위'일 줄은 전혀 알지 몰랐다. 토지를 매입한 뒤 집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르다 그는 거대한 돌덩어리의 일부를 발견했다. 정체불명의 암석에 호기심을 품은 그는 지질학자에게 수소문했고 그 결과 '기절할 만한' 답변을 들었다. 화이트가 사들인 대지 밑에 무려 2400만 톤의 석재가 묻어 있다는 것.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 석재의 가치는 톤당 100 달러. 모두 20억 달러에 상당하는 거액이 땅 밑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눈뜨고 보니 억만장자가 됐다'는 사나이의 스토리는 그의 동료들을 통해 입소문이 났고 급기야 지역 방송 등 언론에서 커다란 화제를 모으며 소개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영화로 만들자는 제의까지 들어오고 있다. 화이트의 신분이 야구 선수인 까닭에 석재 개발 일은 현재 그의 아버지가 관여하고 있다. 지질학자들의 조사비, 돌을 파내는 비용, 또 이를 운송하는 비용 등이 적지 않게 소요되지만 워낙 자원이 방대한 까닭에 화이트는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은 셈. 매사추세츠대학 지질학과의 피터 패니시 박사에 의하면 이 석재는 약 4억년 전 형성됐다고 한다. 그는 "이 암반은 표면이 평평한 평석으로 건축 관련 일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인도는 물론 건물 표면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니시 박사는 화이트가 스스로 개발을 담당하는 대신 토지를 통째로 매각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가격을 수백만 달러로 추산했다. 보다 정확한 지질 조사와 개발, 그리고 석재의 운송까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액수에 차이가 있지만 앉아서 떼돈을 벌게 된 것 만큼은 확실하다. 2003년 보스턴에서 데뷔한 뒤 그해 시애틀로 이적한 화이트는 2005년 워싱턴에서 단 1경기에 등판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다저스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가 올 개막전을 빅리그에서 맞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웬만한 사람이 이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 야구를 때려치우고 본격적인 '재테크 구상'에 돌입하기 마련. 그러나 화이트는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다. 마이너리그 선수일 뿐"이라며 "빅리그에 올라서기 위해 여기에 왔다. 그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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