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8km' 김광현, "스피드 점점 빨라져"
OSEN 기자
발행 2007.03.01 08: 27

김광현,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유명세. 지난 2월 28일 SK-야쿠르트 평가전 직후 일본 기자들은 야쿠르트의 후루타 감독이 아닌 SK의 좌완 루키 김광현(19)부터 찾았다. '한국의 넘버원 신인'이 선발로 나서 야쿠르트 용병 3인방(릭스-라미레스-가이엘)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 MVP 투수란 설명을 듣자 큰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한류스타'처럼 일본 기자들에 둘러싸인 김광현은 "오늘 너무 안 좋았다.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갔다. 야쿠르트 타자들이 방망이가 나가줘 도움을 받았다"라고 다소 아쉬움 남긴 표정으로 솔직히 밝혔다. 홈런을 쳐낸 '안타왕' 아오키에 대해서는 "스고이(대단하다)~"라고 언급, 그 명성을 이미 듣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홈런을 맞은 구질은 몸쪽 직구였는데 높았다"고 했다. 일본 기자들은 근 10분 가까이 김광현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었는데 여기서 특히 돋보인 답변은 구속 부분이었다. 김광현은 "오늘 최고 148km가 나왔다. 스피드는 전훈 와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김광현의 직구는 대부분 시속 140km대 초반을 찍었다). 이밖에 변화구에 대해서는 포크볼(SK 홍보팀 설명, 야쿠르트 분석요원은 체인지업으로 분석)을 연마 중인 듯 실전에 종종 구사했다. 또 4이닝에 걸쳐 71구를 던진 데 대해서는 "100개 넘게까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즉, 구위나 체력보단 컨트롤이 성공의 관건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김광현은 "한화 류현진 선배와도 한 번 붙어보고 싶다. 겨루면 이기고 싶다"고 언급했다. 일본 기자들이 '한류붐인데 김 선수에게는 무슨 별명을 붙여주면 좋겠냐'고 하자 그는 약간 머뭇하더니 "부모님이 방앗간을 하셨다. 그래서 고교 때 동료들이 '떡광현'이라 불렀다"라고 소개, '손수건 왕자(지난해 고시엔 우승 투수 사이토의 별명)'에 필적하는 '모치(떡의 일본어) 소년'이란 일본 내 애칭을 얻었다. 1일 일본의 은 김광현의 얼굴 사진을 담고, '한국의 손수건 왕자'라 소개했다. 19살답게 순수하고, 예의바른 인상이었던 김광현은 경기 후반에는 기자실에 혼자 찾아와 기록을 하고 있던 김정준 전력분석팀 과장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 태도 만큼은 '슈퍼 루키'다웠다. sgoi@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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