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도모다치(친구)!" SK-야쿠르트의 평가전이 열린 28일 우라소에 구장.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선수 교체를 통보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중, 누군가를 발견하자 곧바로 일본어로 "도모다치(친구)"하고 외쳤다. 홈 백네트 바로 뒷편 기자실에 앉아서 경기를 보던 야쿠르트 마무리 다카쓰 신고(39)가 먼저 "만수 리!"하고 부르자 알아본 뒤 나온 반응이었다. 이 코치는 "마침 찾고 있었다"라고 영어로 대답한 뒤, 경기 중인지라 바로 들어갔다. 이후 이닝 교체 도중 다시 나타난 이 코치는 "도모다치!"라고 다시 부르며 흑인 힙합 래퍼들이 하는 방식으로 서로 인사를 나눴다. 스피드건을 들고 기자실에 나타난 다카쓰는 함께 들어 온 후배 투수에게 "무지하게 재밌는 사람"이라고 이 코치를 소개했다. 통산 273세이브를 기록,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다 세이브 투수인 다카쓰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한 바 있는데 그 때 이 코치와 교분을 쌓은 듯 보였다. 그는 이 코치로부터 들은 듯 "한국 프로야구의 홈런 기록을 갖고 있던 포수였다"라고 후배를 상대로 설명했다. 짧은 재회였으나 이 코치의 친화력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sgoi@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