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경기였다. 많은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희망적인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예멘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2차예전 경기에 나선 올림픽대표팀은 답답한 경기를 펼치며 1-0 신승을 거두었다. 문제점은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우선 소속팀의 해외 전지훈련으로 인해 몸이 무거웠던 선수들은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경기라 감각 역시 정상이 아니었다. 단조로운 전술도 문제였다. 좌우 사이드에서 올리면 투톱이 따내 자신 또는 2선에서 오는 선수들이 해결한다고 전술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이 좋지 않다보니 좌우 사이드에서 올리는 크로스를 좀처럼 따내지 못했고 그 이후의 플레이도 잘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밀집수비를 격파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은 것은 고무적이다. 바로 선제골이 나오는 장면에서였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후반 들어 공을 빠르게 돌리라고 지시했다" 고 말했다.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를 흔들고 공간을 만들라는 것이다. 베어벡 감독이 주문한 내용이 후반에 플레이로 반영되면서 올림픽팀은 전반에 비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플레이가 빛을 발한 것이 바로 후반 19분. 박주영이 중심이 되어 이승현, 김승용 등과 빠른 원투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후 양동현이 마무리짓게 했다. 빠른 패스가 상대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린 것이었다. 많은 질책과 비판을 받았던 경기였지만 밀집수비 격파의 단서를 찾았다는 것에서는 희망도 발견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bbadagun@osen.co.kr 박주영이 예멘전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