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쌕쌕이로 돌아가겠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정수근(30)이 올 시즌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을 태세다. 정수근은 일본 전훈 중 열린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좌익수 겸 1번타자로 출장,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24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 26일 청백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세 경기서 11타수 7안타 3타점 3도루의 호성적이다. 지난 2004년 롯데로 이적한 정수근은 그동안 구단과 팬들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년간 최대 40억 6000만 원이라는 FA 대박을 터트리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지만 타율 2할7푼7리, 88안타 48득점이 지난 3년간 평균 성적이다. 더욱이 트레이드 마크인 도루는 3년간 총 64개에 불과했다. 정수근에게 올 시즌은 남다르다. 아들 호준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정수근도 어엿한 학부모가 된다. 그리고 FA 계약기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기에 4년째가 되는 올 시즌에는 뭔가 보여야 한다. 정수근이 살아나가면 뒤를 받쳐주는 이대호-호세의 거포 듀오가 언제든 홈으로 불러 들일 수 있다. 정수근은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 호준이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