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야쿠르트의 평가전이 열리기 직전의 지난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 경기 전 연습을 하고 있던 야쿠르트 선수 중 후루타(42) 감독이 보였다. 하체에 장비를 갖추고 타 포수들과 똑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선수 겸 감독이라는 후루타의 직함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일본 기자에게 '연봉도 많이 깎였다는데 왜 후루타는 굳이 선수까지 하려는가'라고 묻자 "야쿠르트에는 후루타를 이을 확실한 포수가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요네노를 주전, 후쿠카와를 백업으로 키우고 있으나 아직 못 미덥기에 후루타가 포수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아마 큰 경기에는 후루타 감독이 직접 나설 것이다. 또한 감독이 현역을 고수하는 한 기존 두 포수에게 자극이 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후루타 감독은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러나 SK 좌완 루키 김광현의 힘에 눌렸는지 힘없는 3루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뒤 교체를 '선택'했다. 후루타 감독은 올 시즌 1억 6000만 엔에 재계약했다. 이 중 1억 엔이 감독 연봉이고, 6000만 엔은 포수로서의 연봉이다. 지난해(2억 4000만 엔) 대비 선수 연봉이 75% 삭감된 액수다. sgoi@osen.co.kr 후루타 감독이 SK와 연습경기 후 김성근 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