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사상 첫 지방 올스타전, '흥행 만점'
OSEN 기자
발행 2007.03.01 17: 14

KBL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에서 치른 올스타전은 합격점을 넘어 만점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올렸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1일 벌어진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모여든 관중수는 6012명. 6235석의 관중석이지만 여러 시설물 때문에 수용인원이 5500명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만원 관중을 동원한 셈이다. KBL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로 잡힌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올스타전 때문에 많은 고심을 했다. KBL 관계자는 "우리는 언제나 3월 1일에 올스타전을 치러왔는데 배구 쪽에서 공교롭게도 같은 날로 잡았다"며 "배구는 서울에서 열리는 반면 우리는 울산에서 치러 지방으로 쫓겨난 모양새가 됐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KBL 측은 오래전부터 울산 올스타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울산 시내 곳곳에 현수막과 시설물을 설치했고 체육관 앞에는 테마 파크를 만들어 체육관에 들어오지 못한 관중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여기에 KBS 개그맨들로 구성된 농구단이 울산 지역 농구 동아리와 경기를 벌이는 이벤트도 마련했고 개그콘서트 '뮤지컬' 코너에 나오는 이동윤, 노우진 등이 연기를 펼치며 흥미를 유발했다. 급기야 하프타임에 나온 가수 마야의 열정적인 노래로 동천체육관에 모여든 관중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이쯤 되니 오히려 지방에서 벌인 올스타전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개최됐던 올스타전이 지방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계기가 된 셈이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경우는 여러 도시를 돌며 올스타전을 열고 심지어는 연고 구단이 없는 도시에서도 경기를 펼치기도 한다. 실례로 올 시즌 올스타전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KBL이 다음 시즌에도 지방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하며 전국적인 스포츠로 발전시킬지, 아니면 다시 서울로 회귀할지 지켜볼 일이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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