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간판' 박용택, '공격형 2번타자' 실험 중
OSEN 기자
발행 2007.03.02 07: 53

LG 트윈스 코칭스태프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색다른 실험 중이다. 김재박 감독과 김용달 타격코치는 간판 타자이던 이병규(33)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진출해 생긴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박용택(28)을 중심타선인 3번과 테이블 세터인 2번타자에 배치하며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박용택은 지난 2월 26일 니혼햄전까지 3차례 치른 평가전에 줄곧 2번타자로 기용됐고 27일 야쿠르트전부터는 3번으로 출장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박용택을 2번과 3번을 번갈아 기용하며 공격력 극대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현재 LG 타자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장타력을 지닌 박용택을 중심타선이 아닌 2번 타순에 배치한 것은 어찌보면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다. 2번타자는 톱타자와 함께 '테이블 세터'로 불리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타순이다. 톱타자가 출루하면 주로 보내기 번트를 대야하는 2번 타자 자리에 일발장타를 앞세워 '해결사'로 나서야 할 박용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노릇이다. 하지만 LG 코칭스태프는 박용택을 2번 타순에 배치하며 박용택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다. 박용택을 2번에 배치하고 대신 3, 4, 5번 중심타선에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군 홈런타자 김상현-새로운 외국인 타자 발데스-왕년의 거포 마해영이 포진시키며 공격력을 지켜봤다. LG 코칭스태프는 박용택에게 "번트 공격을 위해서 2번 타순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다. 공격력이 좋은 너를 2번 타순에 배치, 공격의 실마리를 더 쉽게 풀어나가기 위한 실험"이라며 2번 타순 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용택도 김재박 감독의 설명에 동의하고 따라하고 있다. 박용택은 첫 2게임에서는 6타수 무안타로 빈공에 그친 뒤 지난 26일 니혼햄전에서는 3타수 2안타로 감을 잡는 듯했으나 27일 야쿠르트전에는 3번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더니 지난 1일 SK전서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김용달 타격 코치의 지도 아래 타격 폼을 약간 수정하면서 '30홈런'을 목표로 세운 박용택이 2번 타자로 시즌을 맞이할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2번 타자로 자리가 굳어지면 아무래도 홈런 양산은 힘들어질 전망이다. 출루율을 높이거나 진루타를 주로 쳐야 하는 2번 타순에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큰 거 한 방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sun@osen.co.kr 김용달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박용택=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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