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신랑감은 어떤 직업을 갖고 있을까? 여전히 의사 판사 검사 박사 등 '사'자 돌림 직업군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몇 수 접어야한다. 바로 개그맨 출신 MC들이다. 단순히 수입만을 놓고 따져볼 때 이들은 움직이는 기업에 가깝다. 연간 수십 억원 수입이 거뜬하다. 직업 안정성 면에서도 다른 연예인들보다 길고 탄탄한 수명을 자랑한다. 장수 프로를 맡게 될 경우 최소 5년이 보장된다. 일반인의 호감도 역시 최고 수준이다. 교양, 쇼 프로 등을 이끌어야하는 직업 특성상 톱 클래스의 친화력을 갖지않고는 불가능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수년 동안 연예계 열애, 결혼설을 이끈 주인공 가운데 상당수는 개그맨 출신 MC들이다. 유재석을 비롯해 신동엽 강호동 김제동 남희석 등을 꼽을수 있다. 교제 상대로 부각되거나 실제 결혼한 파트너들을 보면 예전과 비할 수준이 아니다. 서울대 출신의 해외 유학파 방송 PD에서부터 치과의사, 유명 아나운서 등 누구나 선망하는 신부감을 골랐다. 그렇다면 왜 개그맨 출신 MC일까. 반짝 인기가 시들면 단명으로 끝나기 쉬운 개그맨과 달리 이들은 한단계 검증 기간을 거친 직업군인 까닭이다. 의사로 치면 학부 6년에 인턴, 레지던트를 다 마치고 전문의로 당당히 자리잡은 것과 마찬가지다. 좌중을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친화력, 순발력, 말솜씨 등을 고루 갖춘 자만이 개그맨에서 MC로 성장한다. '개그 콘서트' '웃찾사' '개그야' 등 공개 콘서트 형식의 개그 프로가 대세로 자리잡은 2000년 이후 개그맨들은 이같은 소양을 갖출 기회를 얻기 어려워 졌다. 3~5분 동안 여러명이 조직적으로 웃음 코드를 유발하는 코너 중심 개그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만큼 개인기가 중요치않다. 그러다보니 개그맨 MC로의 발탁 기회인 각종 오락프로 패널로 나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 개그맨 출신 MC들의 세대교체가 늦어지는 이유고, 1980, 90년대 초년병 생활을 거친 세대들이 장기 집권을 계속하는 배경이다. 요즘 스타 MC는 개그맨과 아나운서 출신이 대세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개그맨 출신이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이혁재 이휘재 등이다. 현역 최고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유재석은 회당 900만 원 이상을 받는다. 매주 그가 진행하는 프로만도 5~6개. 주당 수입만 5000만 원을 웃돈다는 계산이고 월수 2억 원, 연봉 24억 원 수준이다. 신동엽 등 기획사를 차린 개그맨 출신 MC의 수입 속내는 더 알차고 짭짤하다. 후배들이 대다수인 많은 개그맨과 MC를 거느리고 있어 방송국 편성에 입김을 미칠 정도의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겉으로 화려한 스크린 특급 스타들은 편당 5억 원 안팎의 출연료를 받고 6개월 정도를 촬영 현장과 개봉 전후 홍보에 묶여 지낸다. 그나마 한국영화 제작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연간 2~3편의 겹치기 출연은 옛날 얘기가 됐다. 이에 비해 개그맨 출신 MC들은 활동 영역이 쇼, 오락, 교양, 정보 등 방송 내 온갖 프로는 물론이고 라디오와 영화까지 무궁무진하다. 재능을 가진 인물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한순간 인기로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도 드물다. 당분간 연예계의 최고 인기 신랑감 자리는 개그맨 출신 MC들의 몫일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